사회
힙합 정신으로 똘똘 뭉친 부산 상남자
부산 골목길 허름한 식당에서 제육볶음을 먹었습니다. 불친절한 이모님 때문에 기분이 상했지만, 음식 맛은 괜찮더군요. 계산할 때 콜라 값을 깜빡했더니 엄청 혼났습니다. 다시는 안 가겠다고 다짐했죠.
그런데 담배를 피우다가 그 식당에 어린아이가 들어가는 것을 봤습니다. 알고 보니 근처에 사는 아이인데, 부모님이 맞벌이라 밥을 못 먹고 다닌다고 하더군요. 식당 이모님은 아이에게 밥과 국을 챙겨주셨습니다. 그것도 공짜로요. 돈을 받지 않는 이모님의 모습에 감동받았습니다.
다음 날, 저는 다시 그 식당을 찾았습니다. 미끄러운 타일 바닥이 신경 쓰여서 쉬는 날 무료로 시공해 드리겠다고 제안했습니다. 처음에는 의심의 눈초리였던 이모님도 결국 제 진심을 알아주셨습니다. 시공하는 날, 이모님은 따뜻한 라면을 끓여주시며 고생한다고 격려해 주셨습니다.
어릴 적 힘들었던 시절, 낯선 아저씨에게서 받았던 5만 원과 따뜻한 위로를 떠올리며 저도 그런 어른이 되고 싶었습니다. 삭막한 세상 속에서 작은 친절을 베푸는 것, 그것이 제 힙합입니다. 부산 골목길 작은 식당, 그곳에는 힙합 정신으로 똘똘 뭉친 이모님이 계십니다.